글쓴이 파울로 코엘료
옮긴이 최정수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1988. (한국 출판일 2001.)
내가 처음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를 알게 된 책이고 다섯번은 되풀이해서 읽었던 책이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이 추천했던 책이다. 나의 추천으로 딸 아이가 초등학교때 읽고서 지금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었단다.
특히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주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같은 책이지만 한 문장 한문장이 주옥같은 글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구절 위주로 리뷰를 해봐야겠다.
일단 순서는 아주 간단하다.
시작은 스페인의 한 교회당이다.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양치기로 스페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날도 교회앞에서 잠을 자다가 반복되는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을 해석하는 노파를 찾아갔다가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가서 보물을 찾게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흘려듣는다. 그 후에 살렘의 왕이라는 노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 노인이 이런 말을 한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이 말은 이 책의 중심이 되는 말이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위와 같은 의미를 다르게 표현하며 반복해서 나온다.
그 노인이 해준 이야기 중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행복의 비밀을 배우러 간 젊은이 이야기도 참 마음에 와닿는다.
현자는 행복의 비밀을 배우런 온 젊은이에게 지금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으니 일단 자신의 저택을 두시간동안 구경하되 기름 두방울이 담긴 찻숟가락을 건네며 구경하는 동안 기름 한방울도 흘리지 말라고 했다.
젊은이는 찻숟가락에서 눈을 못떼고 집을 구경하며 두시간후에 현자에게 왔는데 정작 기름에만 신경쓰느라 현자집의 아무것도 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다시 집의 아름다움에 집중하여 두시간을 구경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기름이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현자가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뿐이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모든 일을 할 때 이런 것 같다. 큰것을 신경쓰면 작은것을 놓치고 세세한 것을 신경쓰면 큰것을 놓치고, 여기에 신경쓰면 저것을 놓치고, 저기에 신경쓰면 이것을 놓치고... 그래서 그일 그일을 할때 거기에 집중해서 하되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다면 큰것도 작은것도, 일도 사랑도 다 놓치지 않고 모두 잘할수 있게 되어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특히 이 이야기는 내가 이 책을 한두번 읽었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세번째 읽었을 때 이런 내용이 있었어? 하고 놀란 부분이었다. 그만큼 연금술사에는 읽으면 읽을수록 다시 알게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이렇게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산티아고는 결심을 하고 피라미드로 가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 후에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 사막, 오아시스 등을 거치며 운명의 여인, 연금술사도 만나고 피라미드까지 가다가 도적들을 만나는 등의 여러 만남과 경험을 거치면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내용을 다 요약하면 소설인데 스포가 될 것 같기에 내용들은 생략하고...
그런 중간중간에 내가 밑 줄 쳐놓은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들 중 나도 기록해놓고 이따끔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몇 부분만 발췌해 기록해보겠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세계에는 어떤 정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물의 언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언제나 표지들을 따라가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사람이 어느 한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청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의 긴 여행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은 그가 자아의 신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그의 길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이런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이 있었고, 특히 내자 좋아하는 말인 표지, 자아의 신화라는 말들이 나온다.
결국 산티아고는 처음 자기가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오고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이 부분도 결국은 돌고돌아 시작점에 돌아와 보물을 찾은 것을 보면 보물은 멀리있지 않고 지금 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파울로 코엘료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었다. 그것은 하루하루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는 세상 모든 사람 앞에 조용히 열려 있었다. 위대한 업은 달걀 모양의 어떤 것 혹은 플라스크에 담긴 액체 따위가 아닐 터였다.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잠겨 들어가 만나게 되는 하나의 언어 그것일 터였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영혼의 연금술사가 되지 않겠는가."
연금술사는 읽을때마다 새롭고 느낌있다.
초등학생이었던 딸아이도 "내 인생의 책이야. 너무 좋아~" 하면서 친구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선물도 주고 했었던 책이다.
나도 지금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고, 그 길에서 만물의 언어로 나타나는 표지들을 놓치지 않고 잘 발견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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